빙벽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고드름.<br /><br />행여나 이 고드름이 떨어져 누군가 맞아 다치기라도 한다면,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.<br /><br />이뿐만 아닙니다.<br /><br />빙벽 안에 묻혀버린 집, 그 방 안에는 천장 곳곳에서 물이 떨어지고 건물 내부 계단까지 살얼음이 끼었습니다.<br /><br />마치 극지방 얼음집, 이글루를 연상시키는 이곳, 경기 안양시 호계동의 한 재개발지역 빌라입니다.<br /><br />최근 한파가 몰아치면서 수도관이 동파돼 이 같은 일이 벌어졌는데, 30여 세대 주민이 이 안에서 1주일 넘도록 덜덜 떨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빌라 1층에 혼자 사는 80대 노인은 방 안에서 두꺼운 외투를 입은 채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을 세숫대야에 받아내고 있었고, 또 다른 주민 이 모 씨도 이불이나 옷가지가 다 젖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.<br /><br />아무리 보일러를 틀어도 건물을 뒤덮은 얼음 때문에 소용이 없습니다.<br /><br />아무리 수도관이 동파됐다 하더라도 어떻게 집이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요?<br /><br />문제는 수도관이 동파된 집이 재개발에 앞서 이미 다른 곳으로 이주해 나간 빈집들이라는데 있습니다.<br /><br />빈집 수도관이 동파해 다른 거주 세대에까지 피해를 주고 있는 겁니다.<br /><br />주민들이 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시는 동파가 발생한 집이 빈집이라 조합에 소유권이 있다며 조합에 책임을 미루고 있고, 재개발조합은 세대주와 논의는 하겠습니다, 기본적으로 거주세대는 세대주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.<br /><br />이렇게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는 사이 날은 점점 더 추워지고 집 전체가 거대한 빙벽으로 둘러싸인 건데요.<br /><br />새해 첫날도 강력한 한파가 예고된 가운데 이곳의 주민들은 아직도 많이 남은 이 겨울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지 두렵기만 합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71229200125801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